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정말 그렇게 생각했다. 누구라도 이 녀석의 라면먹는 모습을 보면 그렇게 생각할거라고 난 확신한다.내 말에 빼꼼히 냄비 밖으로 눈을 내보였지만 그것도 잠깐, 이내 다시 냄비속에 얼굴을 감추고 국물을 마신다. " 야, 김치도 먹어가면서 먹어." 김치접시를 녀석쪽으로 밀어주어도 그것에는 조금의 눈길도 주지 않았다. 잠시 후, 냄비를 깨끗이 비운 -라면국물 한방울도 남기지 않았다- 소년이 냄비를 상 위에 올려놓자, 남자는 상 위로 팔을 괴며 소년을 물끄러미 응시했다. 소년 역시 그의 눈빛을 피하지 않았다. 무려 길바닥에서 배고픔에 못이겨 굴러다니다가 끌려와서 라면까지 얻어먹은 주제에 저 당당한 눈빛이라니. 보통은 이 상황에서 엄청 비굴해 지는게 정상인데 말이다. 뭐... 좋아. 맘에 들었어. " 너 갈 데 없으면 같이 살래?" 남자는 멋대로 소년이 갈 곳이 없다고 판단내려버리고는 빙긋 웃으며 제안했다. 제안이라고 해 봤자 형식뿐이었지 이미 남자는 소년이 같이 살지 않는다고 해도 이 곳에 붙잡아 둘 생각이었다. 모래가 섞인 짙은 바람에 날리는 흑갈색 머리카락을 높에 틀어 묶었다. 바람을 정면으로 맞고 서 있어서인지 바람에 부릅뜬 두 눈으로 굵은 모래알이 쉴새없이 들어갔다. 결국 , 소년은 더욱 더 거세지는 바람을 이기지 못하고 등을 돌린다. 그와 동시에 무방비상태로 소년의 등이 그의 눈앞에 내보여졌고, 그는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소년의 허리를 감싸 안았다. " 내 말이 장난으로 보이나?" 그의 말에 평소와 같이 뛰던 소년의 가슴이 에이카( 북처럼 생긴 큰 악기 )를 두드리듯 급하게 두방망이질 치기 시작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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